토와야쿠힌과 iPS 세포 기반 약물 재창출로 희귀 유전질환 타깃 임상시험 2028년까지 진행 예정
토와야쿠힌社(東和薬品株式会社, Towa Yakuhin)와 교토대학교(京都大学, Kyoto University) iPS세포연구소(CiRA)가 희귀 유전성 치매인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 기관은 지난 5월 프레세닐린1(PSEN1)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인 브로모크립틴(bromocriptine)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제2/3상 기업 주도 임상시험(jRCT2041250040)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iPS 세포에서 발견한 bromocriptine의 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료의 실마리
이번 임상시험의 배경에는 교토대 CiRA의 혁신적인 연구가 자리잡고 있다. 이노우에 하루히사(Inoue Haruhisa) 교수와 미에대학(三重大学, Mie University) 의학계 연구과의 도미모토 히데카즈(Tomomoto Hidekazu) 교수, CiRA 사카노 하루히코(Sakano Haruhiko) 부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17년부터 환자의 iPS 세포를 대뇌 피질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후,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억제하는 기존 약물을 찾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놀랍게도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브로모크립틴이 PSEN1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환자 유래 신경세포에서 병인 물질을 가장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연구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초기 임상에서 확인된 긍정적 신호
연구팀의 발견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희망적인 결과를 보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제1/2상 의사 주도 임상시험(REBRAnD 시험)에서는 인지기능 저하와 행동·심리증상의 진행 속도가 완화되는 긍정적 경향이 관찰됐으며, 특별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토와 약쿠힌社와 CiRA는 보다 본격적인 기업 주도 임상시험을 시작하게 됐다.
체계적인 임상시험 설계로 검증 단계 진입
이번 제2/3상 임상시험은 총 24명의 PSEN1 유전자 변이형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실약군 12명과 위약군 12명으로 나누어 무작위배정 이중 맹검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후 비맹검 연장 투여 단계도 포함된다.
임상시험은 토와 약쿠힌社 시험 의뢰자로 참여하고 미에대학교 의학부 부속병원을 비롯한 다기관에서 실시된다. 시험약물인 브로모크립틴 메실산염(TW-012R)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목표다.
희귀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이번 임상시험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기존 약물의 재평가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환자 유래 iPS 세포를 이용한 질환 모델에서 선별된 약물을 실제 환자에게 확장 적용한 드문 사례로, 희귀 유전성 치매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1% 미만을 차지하는 희귀질환으로, 기존의 대규모 임상시험 접근법으로는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분야다. iPS 세포 기술을 활용한 이번 연구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8년 신약 승인 목표
연구진과 토와 약쿠힌社 측은 2028년 3월까지 예정된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후생노동성과 협의하여 신약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공할 경우 브로모크립틴의 알츠하이머병 적응증 확대는 물론, iPS 세포 기반 약물 재창출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향후 다른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CiRA의 공식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사이토어팀(insighthor@insighthor.com)